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열린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중 실적 추정치가 제시된 460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조3,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7% 높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연말 성과급 지급 등으로 4분기에는 실적이 3분기보다 하락한 적이 많았고, 특히 최근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미국 경기 부진 등의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3분기 우수한 실적을 내는 기업보다는 4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종목 발굴에 치중하고 있다. 요컨대 3분기 실적만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는 대신 실적 자체에 ‘플러스 알파’를 고려해 투자 종목을 고르라는 것이다.
물론 각 증권사별로 실적과 플러스 알파에 대한 기준이 다소 다른 것은 사실이다. 대우증권은 실적이 우수하면서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화학, 자동차, 조선, 유통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입장인 반면, 신영증권은 2분기 대비 이익 증가율이 높으면서도 최근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운수창고, 화학, 기계, 증권)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또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실적 전망은 실제 발표 이전에 주가에 이미 반영되는 만큼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를 어닝 쇼크에 대비해 오히려 지금 실적 기대가 낮은 IT나 금융과 같은 비인기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이 둔화되면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동요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설령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그는 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확인된다면, 내년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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