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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테니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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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테니스 쇼

입력
2010.10.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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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인줄 몰랐다.” “경기때마다 채널을 고정시켜야겠다.”

2일 노박 조코비치(랭킹3위ㆍ세르비아)와 앤디 로딕(10위ㆍ미국)의 현대카드 슈퍼매치XI 이벤트 맞대결 경기가 펼쳐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 특설코트.

에 6,000여 만원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화답했다. 1시간 15분에 걸친 이들의 대결은 한판의 멋진 코미디 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경기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테니스가 이날만큼은 메이저 인기종목처럼 사랑을 받았다. 경기시작 10분전까지 매표소는 장사진을 이뤘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를 포함한 각계 유명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와 라파엘 나달 등 유명 선수의 경기 모습을 흉내 내기로 유명한 조코비치와 로딕은 이날 경쟁이라도 하듯 유머를 쏟아냈다. 피트 샘프러스, 앤드레 애거시, 보리스 베커 등 내로라하는 테니스 스타들은 거의 모두 이들의 ‘흉내내기’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현 랭킹 1위 나달을 흉내 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로딕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제자리 뛰기를 하는 나달 특유의 동작을 따라하며 ‘선수’를 치자 조코비치는 바지를 내려입고 코트를 휘저으며 뛰어따니는 나달의 몸풀기 동작을 흉내내며 응수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조코비치가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두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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