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ㆍ3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기호순) 후보, 이른바 빅3의 승부 향배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만 얘기할 뿐 자신 있는 전망을 내놓지 못한다. 워낙 당권 향배가 오리무중이라 당일 현장 연설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명의 전대 출마자들도 누가 대표가 될지를 놓고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빅3’ 진영은 저마다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30일 각 후보 진영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후보는 모두 자신이 대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닥 조직이 강한 정동영 후보측은 “대의원과 당원을 믿는다”고 말했고, ‘대표 프리미엄’으로 상층 조직이 강한 정세균 후보측은 “당내 선거는 조직선거이기 때문에 판세는 이미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대중 지지도에서 앞서는 손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 1위 패턴이 전대에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고위원 당선으로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중하위권 후보들은 대표 경선 예측을 조심스러워 했다. 대부분 답변을 유보하거나 객관적 판세와 무관하게 본인이라고 답해 ‘부담’을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빅3’의 혼전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다만 정세균 후보와 연대 대상인 최재성 후보측은 예상대로 ‘정세균’ 후보라고 답했다.
‘누구를 라이벌로 생각하나’는 질문에 대해선 정동영ㆍ정세균 후보가 나란히 ‘손학규’ 후보를 꼽았다. 반면 손 후보는 답변을 유보했다. ‘빅3 심판론’을 내걸고 있는 박주선 후보는 “당 대표를 원하는 후보는 모두 라이벌”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 당선권인 5,6위를 다투는 천정배 이인영 후보는 말을 아꼈다. “가치와 정체성 면에서 라이벌이 없다”(천정배) “출마한 모든 분이 라이벌이자 동지”(이인영) 등의 수사(修辭)로 갈음했다. 역시 최고위원 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재성 후보는 자신의 라이벌을‘정동영’ 후보라고 답해 비주류 진영과 날을 세웠다.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지도부 경선은 ‘현장 대의원 투표 70% + 사전 당원 여론조사 30%’ 합산 방식으로 치러지며 개표 결과는 당일 오후 5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