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번째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2호’ 발사에 성공시키면서 우주과학기술 강대국으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는 창어 2호가 국경절인 1일 오후 6시59분57초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린 채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달 경계 궤도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센터에 따르면 창어 2호는 발사된 후 지구-달 궤도가 전환되는 지점인 지구 상공 200~38만㎞ 궤도에 도달한 뒤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태양전지판도 이상 없이 펼쳤다고 전했다. 이 위성은 112시간 가량의 비행을 거쳐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중국은 앞서 2007년 창어 1호를 12일만에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창어 2호 발사는 최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데다 미국과의 환율전쟁, 일본과의 영토분쟁 등에서 막강한 힘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 과학분야에까지 기술력을 과시,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발사시기를 중국 건국 61주년인 국경절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2003년 10월15일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발사해 우주시대를 열었고, 2005년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 2007년 창어 1호, 2008년 선저우 7호를 잇따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창어 2호에 이어 창어 3호, 창어 4호를 계획 중이며 2025년께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창어 2호 발사를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간의 경쟁으로 인식되던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중국, 일본, 인도 등 3국이 가세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2007년 9월13일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 위성 ‘가구야’를 발사하는데 성공했고, 인도는 2008년 10월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 들었다.
미국도 기존 우주왕복선을 점차적으로 퇴출시키는 대신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중국 달탐사 프로젝트 총설계사 우웨이런(吳偉仁)은 “창어 2호로 달 연착륙과 여기에 이어 외계 탐사를 위한 기초를 놓았다”고 자평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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