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총리 임명동의안 가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에 따라 김황식(62) 국무총리가 1일 취임했다. 이로써 8월11일 정운찬 총리 사퇴 이후 51일 동안 이어져온 ‘총리 공백 사태’가 마감됐다. 김 총리는 헌정 사상 첫 전남 출신 총리이며,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에 이은 이명박정부의 세 번째 총리이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임명동의를 얻은 직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공정사회의 첫걸음은 법과 원칙이 확고히 지켜지는 것”이라며 “총리로서 다른 어떤 일보다도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44명 중 찬성 169표, 반대 71표, 기권 4표로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은 찬성표,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총리는 19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고법 부장판사,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등을 지낸 뒤 2008년 9월 감사원장으로 기용돼 2년간 일해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총리의 제청을 받아 김성환(57)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외교통상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11월11일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할 방침이다.
서울 출신인 김 후보자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0회에 합격한
뒤 외교부 북미국장, 기획관리실장, 제2차관 등을 지냈다.
후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는 천영우 외교부 2차관,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