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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세습/ 김정일 김정은만 인민복… '유일 후계'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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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세습/ 김정일 김정은만 인민복… '유일 후계' 띄우기

입력
2010.10.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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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사진과 노동당 3차 대표자회(지난달 28일) 동영상 등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만이 인민복 차림이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정장이거나 군복 차림이다.

고 김일성 주석은 옛 중국식 편의복인 인민복을 즐겨 입었고, 김정일 위원장도 이를 애용해 인민복은 김일성 부자의 상징처럼 됐다. 김정은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즐겨 입던 스타일의 옷을 입음으로써 3대 세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헤어스타일과 행동도 눈에 띈다. 젊은 시절의 김 주석처럼 비교적 크고 단단한 몸집에 머리칼을 뒤로 넘긴 김정은은 김 주석, 김 위원장과 똑 같은 포즈로 박수를 치고 있다. 과거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상당 기간 아버지와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행동을 했던 것과 비슷하다. 북한은 혈통 승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고도의 선전 전략 차원에서 김정은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통해 김정은 후계 체제를 뒷받침할 인사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1면에 게재한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 기념사진을 보면 김씨 부자 주변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새롭게 부상한 핵심 측근들이 모두 포진했다. 맨 앞줄 중앙에 위치한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에 리영호 총참모장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급부상한 리영호 총참모장의 파워가 사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김정은 뒤에 호위병처럼 버티고 서 있다.

당 대표자회 개최 장면을 담은 영상에서는 김정은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군부 실세인 김원홍 보위사령관, 오른쪽에는 현철해 국방위 국장이 각각 앉아 있다. 김 사령관과 현 국장은 군부의 후견그룹으로 분류된다.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계속 최고지도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있다. 지난달 2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 경축 대회 사진을 보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사진만이 걸려 있다. 이들 두고 전문가들은 “아직 살아있는 권력인 김정일과 미래 권력인 김정은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의 초상화 1,000만장을 제작해 곧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가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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