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박해춘이 돌아온다?
건국 이후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31조원대 규모의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이끌 수장자리에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에겐 늘 따라다니는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구조조정 해결사. 서울보증보험 대표와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의 금융기관들을 모두 정상화시킨 이력 때문이다. 그는 경제위기가 낳은 ‘스타’라는 얘기도 듣는다.
용산개발사업의 새 사령탑으로 그가 거론되는 이유 역시 이런 위기돌파 능력에 있다. 그 동안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에, 그가 새로운 추진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비록 건설분야에는 문외한이지만, 금융전문가라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박 전 이사장이 CEO를 맡을 경우 그 동안 건설사 지급보증에만 의존했던 사업자금 확보방식을 매출채권유동화나 사모펀드 조성 등 다양한 금융기법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우리은행이 용산사업 PF 주간사인 데다, 국민연금 역시 KB자산운용을 통해 용산사업에 자산경영을 위탁하고 있는 점도 박 전 이사장의 영입이 필요한 배경이다.
일각에선 ‘박해춘 카드’를 활용, 사업추진에 필요한 정치권의 도움을 얻으려는 사업시행자 측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박 전 이사장은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며, 현재 한나라당 서민금융대책소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귀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행사업자(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측이 강하게 원하고, 본인도 어느 정도는 뜻이 있어 남은 것은 ‘계약서 도장’뿐이란 게 주변의 얘기다. 과연 그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서도 해결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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