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10분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 및 감사원장 이임식, 5시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 6시 총리 취임식.’
110분간의 속전 속결이었다. 1일 41대 국무총리로 취임한 김황식 총리가 임명동의안 가결 후 취임식을 갖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이 채 안 됐다. 그만큼 51일 동안 이어진 총리 공석 사태를 조기 해결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고건 전 총리(35대) 이후 임명 동의안 통과 당일 취임식을 가진 경우는 한승수 전 총리(39대)가 유일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각 부처 장ㆍ차관 등 고위공무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김 총리는 취임사에서 “정부와 사회지도층이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어려움을 호소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은 우리가 먼저 찾아가자”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공직자들에게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 시의적절한 정책수립과 책임 있는 집행 등을 당부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후보자 자격’으로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개인 사무실로 출근, 총리실 보고를 들은 뒤 다시 ‘감사원장 신분’으로 국회 예결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도 감사원장 신분을 유지했던 김 총리는 총리 취임식과 감사원장 퇴임식을 같은 날 진행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국회 본회의 일정이 2시간 가량 지연된 탓에 취임식 직후 예정됐던 국립현충원 참배는 2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첫 총리 업무를 수행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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