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1일 "한국은 교육에 대한 경쟁이 좀 지나친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좀 더 넓고 다양한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청주 일신여고 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나는 대학 다닐 때 편안한 집에서 벗어나 야영생활 같은 다양한 도전을 하며 자신감을 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5~77년 충남 부여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1970년대보다 지금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더 크고 압박도 심하다"면서 "이런 것들을 학부모 등의 도움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도전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왕성한 호기심, 포기하지 않는 정신, 끈기와 추진력, 자기 절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등 5가지 덕목을 기억하고 실천하려 노력했다"며 "여러분도 이 다섯 가지를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경제력은 곧 국가의 경제력"이라면서 "21세기 여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미 여성들도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서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지난 3월 일신여고 학생 107명이 스티븐스 대사를 초청하고 싶다는 취지의 편지를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고, 일신여중 3학년생 30명이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스티븐스 대사에게 보내면서 성사됐다. 특강에는 일신여고 전교생 930명과 일신여중 230여명, 교직원 70여명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특강을 마친 뒤 일신여고 교내에 있는 양관(충북유형문화재 133호ㆍ일제시대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청주 최초 근대병원)앞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이시종 충북지사를 예방해 교류협력과 미국 기업의 투자 등에 대해 환담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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