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남미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경찰의 무장 폭력 사태로 경찰에 의해 수도 키노의 경찰병원에 억류됐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정부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정부 측이 이날 밝혔다. 에콰도르 적십자에 따르면 병원 진입을 시도하던 정부군과 경찰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 2명이 숨지고 양측에서 37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경찰의 폭력 사태는 일부 경찰이 정부의 복지예산 삭감조치에 반발해 키토 국제공항과 의사당, 정부청사 등을 장악하고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이어 수도 키노의 한 경찰병원에 코레아 대통령을 억류하고 대통령 지지자 및 정부군과 12시간 가량 대치했다. 코레아 대통령과 정부 측은 이를 ‘쿠데타 시도’라고 밝혔으며, 국경을 맞댄 페루와 콜롬비아가 현 정부를 지지해 국경을 봉쇄하고 각 국이 정부 지지를 선언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탈출 후 대통령궁에 도착한 코레아 대통령은 시위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면서 자신은 이들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발코니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나는 협박을 받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나가든지 시체로 나갈 것이라고 납치범들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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