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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3일 브라질 대선 첫 여성 대통령 유력한 호우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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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3일 브라질 대선 첫 여성 대통령 유력한 호우세피

입력
2010.10.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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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게릴라, 국가전복 혐의 정치범, 두 번 이혼, 임파선암 극복. 3일 실시될 대선에서 신흥 경제대국 브라질 사상 최초 여성대통령이 유력한 딜마 호우세피(63) 노동당 대통령 후보의 이력이다.

호우세피 후보는 불과 1년 전만해도 연임제한 규정에 의해 출마가 불가능한 루이스 이그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억지로 내세운 허약한 여당 후보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선거전 막판 여론조사결과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더라도 결선투표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등에서는 호우세피의 이력을 거론하며 노조지도자 출신이지만 우파와 과감히 타협했던 룰라 대통령의 이념적 유연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유복한 불가리아계 이민 2세인 호우세피에게 1964년부터 시작된 21년간의 군부독재는 일생을 뒤흔든 계기였다. 60년 후반부터 혁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강도도 불사하던 무장단체의 이념지도자로 활동하다, 70년 1월 체포돼 국가전복혐의로 3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 수사 검사는 그를 ‘운동권의 잔다르크’라고 불렀다. 수감기간 전기고문 등 모진 고문을 겪기도 했다. 73년 출소 후 다시 대학에 돌아가 경제학 학위를 마쳤으며 1985년 민주화 이후 좌파가 집권한 지방정부에서 일했다. 호우세피는 좌파 이념에서 벗어나 효율성 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0년 브라질 전역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자, 과감한 규제개혁과 전력회사 민영화를 통해 성과를 내면서 룰라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 결국 2003년 룰라 집권 후 에너지 장관에 발탁됐다. 장관 재직 시 저명한 환경운동가 출신 환경장관과 정면 충돌하며 에너지정책을 관철하는 등 이념에 매몰되지 않는 현실 감각을 과시했다. 2005년 부패혐의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임하자 비서실장까지 겸임하며 2인자로 자리잡았다.

이후 룰라 정부는 호우세피에게 콘택트렌즈 착용은 물론 성형수술까지 불사하며 투사이미지 탈피 등 후계 준비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임파선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 마저 극복하고 대권을 눈앞에 둔 호우세피 후보는 “룰라 대통령이 보여준 좌파의 집권역량을 여성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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