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롯데의 약점은 수비와 불펜 불안이다. 두산의 강점은 세밀함과 조직적인 플레이에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잠실 1, 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롯데는 불펜, 수비, 주루플레이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두 팀간의 3차전은 2일 오후 2시 롯데의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의 히어로 홍상삼(20)을, 롯데는 올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중고신인 이재곤(22)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이순철 MBC SPORTS+ 해설위원은 “분위기를 탄 롯데가 3차전에서도 이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주말 남부 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예고돼 있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 시간을 벌 수 있는 변수가 있다.
롯데 “하던 대로만 하자”
1,2차전에서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던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3차전에서도 ‘하던 대로’ 할 가능성이 크다. 카림 가르시아가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도 7번 타자 우익수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34개를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김사율은 30일과 1일 이틀을 쉬었다. 2차전에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41개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임경완도 1일 하룻동안 휴식을 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차전에서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전개된다면 둘을 차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두산 “하던 대로는 안 되지”
두산은 1,2차전에서 각각 잔루가 10개였다. 특히 2차전에서는 1,2회에 승부를 가를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두산 타자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1차전에서 최준석(8타수 무안타) 4번 카드, 2차전에서 고영민(8타수 1안타) 3번, 김현수(8타수 무안타) 4번 카드가 실패했던 두산은 3차전에서는 김현수를 3번, 1차전에서 2안타를 쳤던 김동주를 4번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1, 2차전에서 페이스가 좋았던 임재철 양의지 손시헌도 타순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이효봉 MBC SPORTS+ 해설위원은 “두산이 3차전에서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임할 수도 있다. 두산이 3차전을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라이더’ 홍상삼 vs ‘싱커’ 이재곤 3차전 선발대결
롯데 잠수함 이재곤의 올시즌 성적은 8승3패 평균자책점 4.14. 이재곤을 오른손타자가 중심인 두산을 맞아서도 3승을 챙겼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4.84로 높다는 게 변수다.
두산 오른손 정통파 홍상삼은 “이번에는 완투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상삼은 작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6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9승 가운데 4승을 롯데전서 거둔 홍상삼이다. 하지만 올해 맞대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9.87에 그친 것은 불안요소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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