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식단에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온 김윤옥 여사로부터 배추 1포기 값이 1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 주방장을 불러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로 만든 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배추 값 폭등이 서민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온 이 대통령은 이날도 유정복 농림식품부 장관으로부터 대책을 보고받은 뒤 차질 없는 대책 추진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양배추 값도 배추 값 못지 않게 비싸다"며 "청와대가 물정을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이마트 목동점에서 배추는 포기당 6,450원, 양배추는 포기당 5,980원에 판매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양배추 평균 가격은 포기당 8,020원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과 함께 하려는 진심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지역 총회 축사에서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달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국가간 개발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지구촌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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