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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당규 '김일성 조선'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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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당규 '김일성 조선' 명기

입력
2010.09.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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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8일 개최한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당규 개정을 통해 ‘김일성조선’ ‘김일성 동지의 당’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해 4월 헌법 개정을 통해 ‘김일성민족’이란 말을 처음 쓴데 이어 이번에 ‘김일성 조선’이란 개념을 도입한 것은 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과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왕조체제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 노동당의 개정된 당규를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도 밑에 조선노동당은 자주시대의 노동계급의 혁명적 당 건설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김일성조선의 부강발전과 인민대중의 자주위업, 사회주의위업 수행에서 불멸의 업적을 이룩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당규 개정은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세습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김일성의 민족, 국가, 당임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도 “북한이 노동당 당규 개정을 통해 김일성조선이라고 규정한 것은 스스로 인민공화국이 아닌 왕조체제임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또 당규 개정을 통해 당의 성격을 ‘김일성 동지에 의해 창건된 주체형의 혁명적 맑스-레닌주의당’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바꿨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아직 조선노동당의 개정 규약 본문이 공개되지 않아 개정된 내용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29일 공개한 노동당 개정 규약 결정서와 서문에 ‘김일성 동지의 당’이라고 표현한 것은 권력세습을 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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