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조국에서 태어난 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1일 창설되는 강원 영월군 여성예비군 대원 느구엔티(27ㆍ영월읍 방절리)씨는 베트남 출신이다. 그는 일본 출신 오오야 히로미(48ㆍ영월읍 영흥리)씨 등 영월에 사는 결혼이주 여성 3명과 함께 여성예비군 소대에 자원했다.
그는 일단 정식 예비군 대원이 아닌 명예 대원으로 출발한다.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 대원과 똑같이 훈련을 받고 활동한다. 1년 6시간의 예비군 교육과 훈련에 참여하고 재난 및 재해 발생시 지원업무와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2005년 6월 결혼과 함께 영월에 정착해 네 살배기 딸을 두고 있는 그가 예비군에 지원한 것은 정착 과정에서 이웃과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특히 방문지도사로 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 준 김영미(51) 영월읍 부녀자율방범대장의 영향이 컸다.
그는 김 대장의 권유로 2년 전부터 자율방범대원으로 봉사해왔다. 그는 "예비군의 중요성을 조금은 안다"며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영월 여성예비군 소대 산파역을 맡은 육군 36사단 관계자는 "국내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 사회에 안착하고 화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육군 최초로 다문화가정 주부가 포함된 예비군을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월=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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