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 파동 영향으로 결국 포장김치 가격도 25%나 인상된다. 정부는 배추 값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리기 위해 당분간 수입배추에 대한 관세를 물리지 않을 방침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치업계 1위업체인 대상은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종가집’김치가격을 제품에 따라 최고 26.4%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종가집 포기김치(4.2㎏)’의 가격은 2만3,9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10.9% 오르고, 현재 1만4,950원인 ‘종가집 포기김치(2.3㎏)’제품은 1만8,900원으로 26.4%나 인상된다.
풀무원도 이날 포장김치의 판매가를 제품에 따라 10% 가량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대형마트에 전달했다. 또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도 김치 제품의 가격을 10~20% 올리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다음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지만 업체들은 비싼 배추를 사서 김치를 공급하느라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초 인상폭을 7~10%로 계획했지만 배추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데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인상폭을 다소 높인 만큼 배추값이 안정되면 제품 가격도 환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채소가격안정을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 1일중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식품부로부터 배추(27%), 무(54%)에 적용되고 있는 관세를 없애고 중국산지 계약물량이 신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통관절차도 간소화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대책이 발효될 경우 발주와 선적, 운송, 통관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 이르면 10월말께 중국산 배추와 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마늘 공급확대를 위해 최소 시장접근 물량도 늘리기로 했다. 마늘의 최소 시장접근 물량은 1만4,400톤인데, 재정부는 신청이 들어온 1만2,000톤을 추가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마늘 관세는 360%이지만 최소시장접근물량은 50%의 관세가 적용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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