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은 30일 북한이 김정은 후계 체제를 공식화한 데 대해 “북한 체제가 말 한마디에 충성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개방돼 세상 물정도 밖에서 많이 들어온다”며 “김정은 체제를 빨리 정착시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 1개월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북한이 겉으로는 허장성세를 하지만 속으로는 엄청 갑갑할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북한의 내부적 변화를 진짜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북한의 발자국 소리, 가랑잎 소리 하나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특히 2년 동안 김정일의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변수)가 있다”며 “그러니 앞으로 1~2년이 한반도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북특사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며 “지난 정부의 교훈을 봐서도 남북관계에 자꾸 비선을 두면 책임관계가 모호해진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외국에 나가서 국내 정치, 특히 대통령 리더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미국 방문 중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최고경영자 리더십만으로 바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은 김 지사와 인생 역정이 비슷해 향후 선거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것(민주화 운동)과 선거는 다르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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