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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흥행 없이 과열만… 그들만의 全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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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흥행 없이 과열만… 그들만의 全大

입력
2010.09.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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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하는 명분 논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실리 계산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10월 3일)을 사흘 앞둔 30일 민주당 관계자는 한숨을 쉬면서 이같이 푸념했다. 다른 핵심 당원도 “유력 후보들이 진검 승부를 하지 않으니 흥행이 될 리 없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적 흥행은 없고 내부적으로만 과열되는 양상이다. 그래서인지 “말이 ‘빅3 후보’이지 큰 그림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들은 이날 8번째 TV토론에 나섰다. 하지만 “첫 TV토론과 다른 게 없다”는 냉혹한 평가들이 나왔다. 전대에 출마한 주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신뢰를 되찾아 오는 적임자가 되겠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방법론과 실천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주요 후보자들은 ‘우리가 지역위원장 몇 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숫자 계산에 주력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음에도 자신들이 1위를 했다는, 미확인 조사 결과를 뒤에서 흘리면서 여론전에 골몰해왔다. 지역 바닥에서는 “누가 금품을 뿌린다”는 등의 흑색선전도 난무했다. 1인2표제인 만큼 2순위 표를 얻겠다는 생각에 후보들간의 직접 대결도 피하고 있다

이 와중에 당의 정체성과 노선, 정책, 민주개혁세력 통합 방안 등을 둘러싼 논쟁은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러다 대선에서 삼수(三修)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 3 등 해도 지도부에만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충대충 전당대회에 임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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