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정부가 30일 재정난에 처한 앵글로 아이리시 은행과 아이리시 네이션와이드 은행에 대해 57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그리스에 이은 유럽발 경제위기 재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영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레니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아일랜드 정부가 두 은행에 각각 30억유로와 27억유로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니헌 장관은 “이 같은 지원규모는 엄청나게 많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은행들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 지원이 늘어나면서 아일랜드 정부는 더욱 강화된 긴축안을 만들 게 될 것”이라며 당장 12월에 틀이 짜질 내년 예산안 수정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FT는 이 같은 막대한 구제금융으로 아일랜드 정부의 올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의 11.75%보다 급등한 3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레니헌 장관은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정부가 얼라이드 아이리시 은행의 지배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은행권 구제금융 자금 총액이 최대 500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록 유럽연합(EU)이 여전히 아일랜드는 그리스와 달리 EU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이 필요치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일랜드의 재정위기설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28일 519bp, 10년 만기 정부 채권 이자율은 29일 6.791%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은행구제금융 규모가 커 자칫 전면적인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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