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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테이블에 오른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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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테이블에 오른 '배추김치'

입력
2010.09.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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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이 폭등하면서 김치를 확보하는 문제가 대형 사업장의 노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부터 사흘 연속 긴급 현안을 놓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포기당 1만원을 웃돌며 대량 구매가 어려운 배추김치를 계속 구내식당 식탁에 올릴지에 관한 논의였다.

협력 업체 근로자 등 하루 4만5,000여명의 유동인구를 가진 이 회사 구내식당엔 한 끼에 모두 3만4,000여명이 식사를 하는데 소비하는 김치 물량이 4.5톤에 이른다. 이런 엄청난 식사량 때문에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고 김치공장과 1년 단위 계약으로 공급을 받는데 최근 배추 값 폭등과 수급 차질로 공장 측이 “더 이상 김치를 대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해 와 노사가 이들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회사 관계자는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으므로 납품단가를 올리는 등의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배추 수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큰 고민”이라며 “배추 확보가 어려운 다음 주부터는 깍두기나 열무김치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근로자가 4만1,000여명인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사업장 구내식당에서는 이번 주까지 제공할 김치 물량은 있으나 다음 주부터는 대책이 없다.

이에 따라 이 사업장도 30일 오후부터 노사실무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실무협의회에서는 배추김치 가격을 올려 계속 근로자들에게 공급할지, 다른 부식으로 대체할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근로자가 1,800여명인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는 지난달 27일부터 구내식당 배식구에 ‘배추 수급이 어려우니 드실 만큼만 가져가 달라’는 당부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폭등해 대형 사업장 구내식당마다 난리다”며 “대부분 내주부터는 깍두기와 열무 등 다른 반찬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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