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춘 ‘또 다른 지구’ 글리제(Gliese) 581g가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분교 연구진은 지구로부터 20광년(약 193조㎞) 떨어진 항성 글리제 581 주위를 돌고 있는 글리제 581g가 물이 존재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물이 확인되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행성이자 가장 지구와 닮은 외부 행성이 된다.
공전주기가 37일인 글리제 581g는 항성과 적절한 거리에 있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에 위치, 평균 온도는 -31에서 -12도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밀도, 성분, 대기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는데, 질량은 지구의 3~4배로, 행성이 지구와 같은 암석질이라면 지름이 지구의 1.2~1.4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중력도 존재해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400개가 넘는 외부행성들이 발견됐으나 대부분 거대한 가스행성이거나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조건이었는데, 글리제 581g 환경은 어떤 행성보다 지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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