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신종 사이버 웜 ‘스턱스넷’이 이번에는 중국에 침투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주요산업시설 및 기업 1,000여 곳과 600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철강, 에너지, 교통 등 중국 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경보음이 울린 상태”라며 사상 유례가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특급 사이버 무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스턱스넷은 산업시설에 주로 쓰이는 독일의 지멘스사의 소프트웨어를 집중 공격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다.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소 싼샤(三峽)댐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교통시스템과 상하이(上海)시 자기부상철도, 베이징~톈진간 고속철도 시스템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 시설들이 지멘스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피해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나 지멘스 측은 감염된 시설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스턱스넷은 지난 7월 15일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이후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미국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특히 이란은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컴퓨터들이 스턱스넷에 감염됐다며 배후로 미국 등 서방을 지목, “신종 사이버 전쟁이 시작됐다”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전문가들도 미국에 기반을 둔 서버를 공격의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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