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상상을 현실로 바꿔 놓았기 때문일까. 1955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에겐 언제나 수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이들의 말 한 마디는 지구촌을 열광시킨다. 스마트 라이프를 새롭게 구현하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사실상 이들 세 사람의 손에 의해 세계 최고 기업들로 키워졌다. 모두가 가능성이 무한한 소프트웨어 분야 선점을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를 계기로 국내 정보기술(IT) 전자 업계에도 이들 글로벌 톱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 전문 인력 육성방안 및 연구개발(R&D) 현황, 향후 전략 등에 대해 살펴봤다.
삼성전자, 독자 플랫폼 공개 운영
"전자산업에 3대 IT(애플리케이션, 모바일,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IT 빅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스마트 라이프를 앞장서 창조할 것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이달초 'IFA 2010' 독일 가전 전시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라이프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애플리케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08년 하반기 조직된 미디어솔루션센터 주도로 탄생한 자체 온라인 장터(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를 운영하면서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독자 플랫폼(이용환경)인 '바다'를 공개, 수 많은 콘텐츠 공급자와 개발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특히 바다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부터 등록 및 인증, 계약, 판매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하며 개발자는 물론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개발자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위해 30억원의 상금과 함께 '바다 개발자 챌린지' 행사를 열었다. 올해 3월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싱가폴, 멕시코, 베트남 등 전세계에서 '바다 개발자 데이'를 개최, 소프트웨어 전문가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스토어 활성화"
SK텔레콤도 상생과 개방을 모토로 한 T스토어(애플리케이션 마켓)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9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연 T스토어에서는 일반인과 개인 개발자는 물론 전문 개발업체 등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등록 및 상용화 과정에서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올해 5월부터 타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T스토어를 개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서비스 오픈 당시, 6,5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던 T스토어는 현재(7월말 기준) 약 4만5,000여개로 등록 건수가 늘었다.
아울러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에서도 T스토어에 등록된 콘텐츠를 요금 부담을 줄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전문 인력 양성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서울대 연구동에 모바일 전문 교육 센터인 T아카데미를 설립, 전 과정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T스토어 이용을 원하는 법인 개발자(업체)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시행키로 했던 등록비 및 상품등록 수수료 무료화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발굴, 육성하는데 앞으로도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T "에코노베이션 지원"
KT 역시,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KT의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인 에코노베이션은 ▦글로벌 수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3,000명 양성 ▦개발자 지원 공간(에코노베이션 센터) 운영 ▦범국가적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사용자이용환경(API) 개방 환경 조성 ▦아이디어 보유자와 개발자간 상생 협업 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해 6월 애플리케이션 지원 공간으로 개소한 에코노베이션 제1센터(서울 우면동)에서는 다양한 운영체계(OS)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및 테스트서버 등의 장비를 지원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련 기술 지원과 더불어 전문가 기술 컨설팅도 제공된다.
KT는 또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실현을 위해 에코노베이션 제2센터(서울 선릉역)를 이달부터 오픈,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정보 공유의 장으로 별도의 개발자 포털(www.econovation.co.kr)을 지난달부터 열어 4,200여명의 개발자와 8,400여명의 일반 이용자들의 커뮤니티로 쓰이도록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과거 이동통신 업체 중심의 폐쇄형 사업 구조를 개방형으로 혁신해 개발자의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스마트폰 드림의 실현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통해 자생적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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