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은 1일 "우리는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부와 함께 북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사실상 김정은의 후계자 세습을 인정했다.
류 부장은 이날 노동당 대표자회 결과설명을 위해 방중한 북한 최태복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의 회견에서 "북중관계를 부단히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김정은으로의 북한 정권 세습화 과정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정말 한심하다"고 보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비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 등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거나 "의미를 평가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세습과정이 예상보다 빠르거나 뜻밖의 변수가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지금의 대북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정은의 등장이 대북정책을 바꿔야 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김정은을 공개적으로 소개하고 포스트 김정일을 대비해 포석을 까는 단계"라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비난 자제는 남북관계 개선이나 비핵화 약속 이행 등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급선무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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