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1, 2년에 한 번, 하다못해 10년에 한 번이라도 (중소기업, 납품업체를) 만나서 '뭐가 어려우냐'고 물어봤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모이지 않아도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대통령도 시장 바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뭘 도와주면 좋겠는지 생각해 미소금융을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자율적이고 경쟁적인 관계를 주고받을 때 시장경제이지, 일방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너 아니라도 할 데가 많다'는 식의 일방적 관계에서는 시장경제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시장경제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동반성장이) 그것을 보완한다는 것이지, 시장경제를 무시하고 정부가 주도해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화를 바꿔야 하고 기업 윤리가 살아나는 건강한 관계를 가짐으로써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최종 지향점은 튼실하고 알찬 중소∙중견 기업인 스몰 자이언트(small giant)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청와대 경제수석이 반장이 되는 범부처 성격의 '동반성장 추진 점검반'을 구성, 추진 실태를 점검하고 분기별로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동반성장 보고대회를 겸한 국민경제대책회의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30대 그룹 CEO 40명, 중소기업 대표 60명이 참석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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