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가 성인 축구의 왕중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돌풍의 팀’ 제주와 120분간 무득점에 그친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두 차례 연출된 제주 승부차기 키커의 실축이 희비를 갈랐다. 제주는 첫번째 키커로 나선 김은중의 슈팅이 어이 없이 허공을 갈랐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탓에 슈팅을 하는 순간 잔디가 패어 나가 슈팅이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 것. 김은중은 그라운드를 가리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속절없이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제주는 수문장 김호준이 수원 세번째 키커 마르시오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 이상협이 골네트를 갈라 2-2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네번째 키커의 발 끝에서 운명이 갈렸다. 수원 염기훈이 성공시킨 반면 제주 네코의 슈팅은 하늘로 솟구쳤다. 3-2로 앞선 수원은 마지막 키커 양상민의 슈팅이 제주 골문을 가르며 120분 넘게 이어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이날 홈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4강전에서 연장 후반 5분에 터진 신인 한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수원=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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