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병역 면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두 눈의 곡광도 차이가 큰 질환)에 대한 질의가 잇따르자 지난 27일 종합병원에서 받은 시력 진단 결과(우 0.1, 좌 0.4)를 공개하며 “지금도 5 디옵터 정도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2년 징집면제 사유가 징집연기 때의 갑상선 질환에서 ‘부동시’로 바뀌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법시험 합격 후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안경을 바꾸려고 시력을 측정했는데 (안경점에서) ‘짝눈이 심하다’고 얘기해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다음날인 2008년 7월12일 골프를 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적을 달게 받겠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또 감사원장 재직 시절 4대강 사업 감사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는지, 대법관 시절 주심을 맡았던 상지대 사건 판결 때 누나를 고리로 연결된 사학의 입김을 받았는지에 대해 따지고, 감사원장 공관에 파견된 7급 공무원이 후보자 배우자의 차량을 운전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감사원 직원을 부인 운전기사로 일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이라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의 추궁에 대해 “배우자가 사적으로 잠깐 외출할 때 사용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공관 관리직원의 임무 자체에 운전까지 포함됐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총리직 제의를 고사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고 지명 뒷얘기를 소개한 뒤 “일단 맡은 이상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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