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피임 인식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엘헬스케어와 아ㆍ태피임협의회(APCOC)는 한국을 포함한 아ㆍ태 지역 25개국 청소년(15~24세) 5,253명을 대상으로 ‘성(性)과 피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피임 인식도가 아ㆍ태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세계 피임의 날(World Contraception Dayㆍ9월26일)’을 맞아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활용 가능한 피임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26%로, 아ㆍ태 25개국 청소년 평균인 51%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응답자 중 43%는 ‘나와 내 이성친구에게 적합한 피임법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으며, ‘피임법을 거의 모른다’는 응답도 31%나 됐다.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으로는 24%가 ‘질외사정’을 꼽았으며,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하면 피임이 된다’는 응답자도 23%나 됐다. 먹는 피임약에 대해서는 47%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4%가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피임 도구가 없어서’(25%), ‘피임법을 몰라서’(22%) 등의 응답이 많았다. 반면, 전 세계 조사 대상 청소년 전체를 놓고 보면 ‘피임법을 몰라 피임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이임순 아ㆍ태피임협의회 자문위원은 “국내 피임교육이 여전히 미흡해 청소년들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지 걱정스런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이 피임 인식을 올바르게 확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교육과 피임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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