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세몰이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특히 당의 한 뿌리를 차지하는 친노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 간 공방이 뜨겁다.
29일 민주당에선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의 정세균 후보 지지선언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하루 전 청정회가 “김대중의 철학과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정통성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자 손학규 캠프에 가세한 이강철 윤승용 전 청와대 수석 등이 이날 반발하고 나선 것.
특히 이 전 수석 등은 “청정회 성명은 노무현 정신에 어긋나고 당원 뜻을 왜곡하는 줄세우기”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 측은 “(청정회 회원인) 이광재 강원지사도 정 후보 지지가 아닌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방은 유일한 친노 출마자였던 백원우 의원이 486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뒤 공백으로 남은 친노 대표주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에서 출발했다. 친노 그룹 지지를 기반으로 전대에 나섰던 정 후보 측은 안희정 충남지사, 백 의원 등 친노 주류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손 후보 측이 “친노 그룹의 원류는 우리에게 있다”며 반발하는 형국인 것이다.
또 정세균 후보 진영은 경북 14곳 중 10곳, 대구 11곳 중 7곳의 지역위원장 지지선언을 공개하는 등 대세론 확산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후보 측은 “대의원의 자율성을 짓밟는 후안무치한 구태로, 우리는 그런 성명을 유도할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 측도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주동포 출신 ‘민들레모임’의 공개 지지성명 발표를 통해 당심을 공략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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