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으로 ‘김장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조만간 대형마트에 중국산 배추가 등장할 예정이다. 또 배추대란의 와중에도 포장김치나 반찬, 원예용품 등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9일 “10월 초순께 중국으로부터 5만톤의 배추를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라며 “판매 가격은 포기당 2,000~3,0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측은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될 당시 하반기에 배추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5월부터 중국 산둥성 지역의 배추 물량을 확보했다”며 “우리측 실무자가 현지에서 직접 재배상황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국내 배추값이 폭등세를 보이는 민감한 시기라 대형마트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는 데 대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경쟁사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마트측은 “시기상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중국산 배추 수입 계획은 이미 오래 전에 잡혀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배추와 무, 대파 등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대체 품목들의 소비는 크게 늘었다. 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반찬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버섯류와 나물류의 판매량은 각각 113%, 122% 급증했다. 포장김치나 즉석김치는 이미 동이 난 상황이다. CJ오쇼핑에선 배추 1만6,000포기 분량의 김치가 15분만에 매진됐고 CJ몰에서도 포장김치 2,000세트가 사흘만에 품절됐다. 가정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11번가에선 이달 들어 상추 쑥갓 부추 고추 등 채소 씨앗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넘게 늘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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