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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럼 참석 위해 방한한 아마디아 센 하버드大 교수/ "G20 회의서 빈곤 환경 등 민주주의 의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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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럼 참석 위해 방한한 아마디아 센 하버드大 교수/ "G20 회의서 빈곤 환경 등 민주주의 의제 다뤄야"

입력
2010.09.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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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급박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제문제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저성장 저개발 빈곤국의 이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글로벌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다뤄져야 합니다.”

불평등과 빈곤 문제 연구에 천착해온 인도 출신 경제학자로, 아시아인 최초로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티아 센(77) 하버드대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최로 29일 개막한 ‘문명과평화 국제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방한한 센 교수는 이날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글로벌 이슈에서 사라지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며 그는 민주주의란 정치적 민주주의뿐 아니라 부국과 빈국의 격차의 극복, 사회안전망의 확보 등 경제ㆍ사회적 민주주의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주요 의제인 재벌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와 관련해 그는 “나라마다 재벌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제각각이지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재벌들이 실제로 (사회)정의 실현의 의지를 갖고 있는가 여부”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정의, 공정성 등의 주제가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그는 “극단적인 주장들이 사실로 오도되기 쉬운 만큼 대중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균형적 시각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센 교수는 국제관계에서 강대국의 힘이 압도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약자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가령 이라크전의 경우 미국의 주도로 시작됐지만 여러 나라들의 비판적인 토론이 이어지며 미국이 고립됐다는 것이다. 그는 “약자들의 목소리는 약하지만 그것이 하나로 합쳐지면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국제관계뿐 아니라 국내문제에서도 대중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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