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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견 1호 첫 임무 "실종자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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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견 1호 첫 임무 "실종자를 찾아라"

입력
2010.09.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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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이 독자적으로 훈련시킨 수색견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경찰에서 수색견이 사건 수사에 활용된 것은 국내에서 최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경기 평택시 팽성파출소 김윤상(39) 경장이 수색견 2마리와 함께 경북 영덕군에서 29일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수색은 부산지방경찰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수색견인 ‘김형사’ ‘이형사’는 김 경장이 직접 구입해 평택시의 한 애견훈련장에서 자비로 훈련시킨 셰퍼드(11개월). 태어난 직후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실전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이 찾는 실종자는 6월 중순 실종신고가 들어온 40대 남성.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용의자 2명은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끊어진 상태다. 이날 경찰관들은 자살한 2명이 머물렀던 영덕군의 한 저수지 주변을 뒤졌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30일 ‘김형사’ ‘이형사’를 앞세워 경남 김해시에서 다시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시신이나 용의자를 찾아내는 수색견이 한 마리도 없었다. 마약탐지견 검역탐지견 폭발물탐지견 등이 활동 중이지만 수색이 아닌 탐지가 주업이다. 반면 외국에서는 시신수색견 화재원인탐지견 용의자탐지견 등이 수사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수색견이 제 역할을 해 내면 이른 시간 안에 사건 현장의 증거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신이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연 인원 수천 명을 동원하는 수색은 사라지게 된다.

이런 국내 상황에서 수색견의 물꼬를 연 이가 김 경장이다. 경찰특공대에서 약 3년간 탐지견요원으로 근무한 김 경장은 ‘개의 뛰어난 후각은 수사에도 반드시 통한다’는 일념으로 수색견 연구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파출소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 1월 진돗개 1마리, 셰퍼드 2마리 등 모두 5마리를 대상으로 수색견 조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피를 뽑아 훈련에 사용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의를 거쳐 생리혈이 부패하는 냄새가 시신 냄새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을 안 뒤에는 생리혈을 주로 쓰고 있다. 버려진 생리대를 집중적으로 모으다 보니 변태라는 오해도 수차례 받았다.

김 경장은 현재 수색견 및 훈련 과정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중이다. 완성되면 후배 경찰관이나 외부 연구자들이 활용하도록 공개할 생각이다. 그는 “1년 가까이 준비한 끝에 오늘 첫발을 내디뎠다”며 “‘김형사’ ‘이형사’가 더 많은 활약을 해 국내에서도 수색견이 활동할 발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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