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크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1월18일 치러지는 수능에서도 수리 ‘가’형이 까다로운 문제들이 다수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초 예고한 대로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평가원은 29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영역 133점, 수리 ‘나’형 145점, 외국어(영어) 영역 142점으로 6월 모의평가(134점, 147점, 142점)와 지난해 수능(134점, 142점, 140점)과 비슷했다.
그러나 수리 ‘가’형은 157점으로 6월 모의평가(146점)보다는 11점, 지난해 수능(142점)보다는 무려 15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전체 평균점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문제가 어려워 평균점수가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이에 대해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 조지민 실장은 "수리 ‘가’형 전체가 어려웠던 게 아니라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본 수능에서는 어렵지 않게 내겠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본수능이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면서도 “9월 모의평가에서 영역별로 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른 고난도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능도 출제 난이도에 따라 성적 편차가 가장 큰 수리 영역 점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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