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金正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에게서 태어났다. 1971년생인 김정남이 이복형이고 81년생인 김정철은 친형이다. 어머니 고영희는 만수단예술단 무용수 출신으로 2004년 5월 프랑스에서 유선암으로 사망했다.
김정은은 당초 83년 1월8일생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지난해부터 82년생이라는 말을 퍼뜨렸다. 2012년이 ‘김일성(1912년생) 출생 100주년, 김정일(2012년생) 70세, 김정은 30세’로 ‘끝자리 맞추기’식 우상화 논리를 꿰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북한 외교관 자녀 신분으로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 횔츨리 공립학교에서 고등학교 단계인 9학년 일부까지 다녔다. 당시 교사 등은 김정은에 대해 “잘 어울리고 부지런하며 야심에 차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좋아해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뒤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5년제) 특설반을 다녔다. 선발된 교수진은 김정은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한 특수 유리를 사이에 두고 강의했다는 소문도 있다. 포병과를 나온 김정은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포사격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했다.
김 위원장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아 어릴 적부터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은 김정은은 정치적 야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이 7살 때 호화 별장에서 벤츠600형을 운전하게 했다. 특히 고영희가 자리를 비우면 형 정철 대신 김 위원장의 옆 자리에서 식사를 할 정도였다. 장남이자 이복형인 김정남(39)에 대한 견제심리도 강해 2004년 11월에는 노동당 작전부 공작원을 동원해 오스트리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하려다 현지 정보기관에 의해 제지당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신장 175㎝, 몸무게 90㎏로 추정되며 20대임에도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름이 김정운(金正雲)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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