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몽골이 공동으로 발굴조사중인 몽골의 흉노시대(BC 209~AD 93) 고분에서 말이 온전히 순장(殉葬)된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월12일부터 8월8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몽골 동부 헨티아이막 바양아드라가솜에 위치한 도르릭나르스 흉노 무덤 발굴에서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서는 총 길이가 54m나 되는 대형무덤 1기와 그 주변의 소형무덤 5기가 발굴됐으며, 그 중 소형무덤 1기에서 말 2마리가 온전히 순장된 상태로 확인됐다.
홍진근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학예연구관은 “흉노 무덤에는 말을 순장해도 머리만 잘라서 넣은 경우가 많고,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철로 만든 재갈이 입에 물려진 상태여서 새 말을 사서 묻은 것이 아니라 무덤의 주인공이 평소에 타던 말을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무덤에서는 철로 만든 말갖춤과 청동거울, 나무빗, 장신구 등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또 다른 소형무덤 1기에서는 목관과 별도로 각종 부장품을 넣어두는 부장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으며,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로 보이는 토기와 동물뼈가 발견됐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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