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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세습 공식화/ 北 매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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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세습 공식화/ 北 매체 '침묵'

입력
2010.09.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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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한 조선노동당 3차 대표자회가 개막했지만 북한 언론 매체들은 회의 결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당 대표자회와 관련한 보도도 줄을 이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결과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이날 보도한 것은 “김 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됐다”는 짤막한 언급뿐이다. 통상 평일 오후 5시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은 이례적으로 오전 9시에 방송을 내보냈지만 정작 당 대표자회가 열린 시각과 장소는 물론 김 위원장의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대북 라디오 매체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오전 11시부터 당 대표자회를 TV로 실황 중계(생방송)할 테니 모든 주민들이 시청하라는 통보가 내려왔으나 낮 12시까지도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회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언제 회의가 종료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이 ‘최고지도기관 선거’로 3차 당 대표자회의 성격을 규정한 만큼 북한 매체들이 후속 보도를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대대적인 인사를 비롯한 당 조직 개편 문제는 김정은의 위상과 북한의 권력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다룰 의제가 늘어나 일정이 다소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각 4일과 8일 동안 진행된 1,2차 당 대표자회에선 인사 문제 외에 국방 과업 및 경제발전 대책 등이 함께 논의됐다.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도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번 당 대표자회가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8일 평양 곳곳에서는 갖가지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당 대표자회 개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깃발 등이 시내 전체를 뒤덮은 가운데 도심 주요 거리는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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