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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형들'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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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형들' 어떻게 되나

입력
2010.09.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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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왼쪽 사진)과 김정철(오른쪽 사진)은 어떻게 될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차기 북한 최고권력자로 공식화되면서 그의 두 형의 후계경쟁 탈락 이유와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3명의 부인들과 사이에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 정남(39)은 2002년 사망한 성혜림이 낳았다. 차남 정철(29)과 3남 정은(28)은 2004년 사망한 무용수 출신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얻었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후계구도 1순위'는 정남이었다. 김 위원장의 정남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1980년 정남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 보냈고, 24세가 되던 95년 생일에는 인민군 대장 계급장∙군복과 함께 100만달러짜리 선물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남의 지위는 90년대 말부터 흔들렸다. 그가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 "후계자가 되면 개혁개방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남은 2001년 도미니카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되고, 마카오에서 도박에 빠지는 등의 일탈행동을 벌이다 결국 후계구도에서 탈락했다.

차남 정철은 2005년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만찬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후계자 후보로 떠올랐다. 독일 슈피겔지는 후진타오의 북한 방문이 후계구도가 정철로 정해졌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년 후인 2006년 일본 후지TV가 정철이 한 여성과 함께 서방의 팝가수 에릭 클랩턴의 독일 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그의 후계구도 탈락설이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정남과 정철의 향후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으로부터의 권력 승계를 놓고 김 위원장과 경쟁했던 그의 이복동생 김평일 폴란드 주재 북한대사가 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외를 전전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실제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자유롭게 북한을 드나들던 정남은 2009년 1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정남이 김평일 대사처럼 '국제미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어머니가 같은 정철은 다른 대우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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