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 김경문(52) 두산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58) 롯데 감독은 한목소리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말끝에 힘을 실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때는 롯데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다. 모든 면에서 졌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제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투수들도 샌드백처럼 맞지 않고 잘 막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롯데에 7승12패로 절대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7승12패의 열세를 딛고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후 3연승으로 롯데를 따돌렸다.
2008, 2009년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은 작년일 뿐이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1차전 선발투수 송승준이 감기몸살을 앓고 있지만 내일 등판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좋은 야구를 할 것”이라고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감독들과 함께 대표선수로 나온 조성환(34)과 홍성흔(33ㆍ이상 롯데), 손시헌(30)과 김현수(22ㆍ이상 두산)도 결연한 필승의지를 다졌다.
조성환은 “작년에는 1차전 승리 후 ‘의외로 쉽구나’라고 생각했다가 3연패 후 ‘야구가 절대로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라고 느꼈다. 작년의 쓰라린 경험이 올해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2008년까지 두산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해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도 “우리는 정말 간절하다. 가을잔치에서 더 이상 들러리는 될 수 없다. 낭떠러지라는 각오로 죽을힘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두산은 히메네스,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정규시즌에서 각각 14승을 거둔 두 투수는 맞대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1, 1승2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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