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센카쿠(尖閣)열도 갈등 와중에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영유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귀국길에 남쿠릴 4개 섬의 일부인 쿠나시르, 이투루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일 영유권 분쟁 대상인 이 섬을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상황 파악에 나선 것은 물론 외교 경로를 통해 만일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러일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전날 “북방영토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남쿠릴열도 4개 섬은 아시아태평양전쟁 종전 때 옛 소련이 점령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 당시 “쿠나시르와 이투루프를 제외한 2개 섬을 돌려주겠다”는 소련의 제안을 거부하고 4개 섬 전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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