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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마저… '국제 환율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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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마저… '국제 환율전쟁' 점화

입력
2010.09.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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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이 시작됐다. 브라질도 헤알화의 급격한 절상을 좌시하지 않겠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27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이 같이 선언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2009년 이후 달러대비 25%나 절상돼 브라질 수출산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 들어 암암리에 진행돼온 각국 정부의 자국통화 가치 절하경쟁이 공개적 국제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최근 15년 내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치솟는 엔화에 대해 개입을 선언한 후 200억엔의 엔화를 매각한 것이 환율전쟁 본격화의 신호탄이었다. 20년간의 환율시장 불개입 정책을 포기한 것이다. 이어 스위스도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자국 프랑을 매각하면서 환율 낮추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환율전쟁의 근본원인은 중국이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부 완화하기는 했으나 중국은 2008년 이후 미 달러화 가치에 위안화를 연계하는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시행하며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흑자를 유지해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국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인접국가 한국 대만을 비롯 싱가포르, 콜롬비아까지 지속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브라질까지 환율개입에 나서면 환율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1월 개최될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환율개입 확산 문제를 주요의제로 삼으려 하지만 의장국인 한국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 자극을 주저, 의제채택에 소극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자 베리 에이켄그린은 "환율을 낮추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자국화폐를 매각하는 것은 통화량 팽창으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벗어나게 하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며 "환율전쟁 확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전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자국환율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율전쟁은 결국 국제적 적대감 증가와 무역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미 워싱턴 소재 페터슨재단의 테드 트루먼은 FT에 "정부개입 확대와 통화팽창 정책의 혼재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라 매우 위험하다"며 "통화량 확대 보다는 자국 내수시장 부양 정책이 더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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