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측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27일 "정경대학 대학원생인 A씨가 지난 7월 노래방에서 지도교수인 B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교내 양성평등센터 내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소에 신고해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B 교수와 지도학생들이 1차로 술자리를 가진 뒤 두 사람만 노래방으로 옮겨 시간을 보내던 과정에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평등센터는 이에 따라 조사위원회를 꾸려 해당교수와 피해학생을 불러 진상 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말 결과를 학교본부에 통보했다. 조사위원회에 참가했던 한 교수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피해학생과 교수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조사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정관에 따르면 징계 의결이 요구되는 자 등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이나 직위해제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대학 측은 일단 의혹이 제기된 해당교수가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예정됐던 2학기 강의를 중단시켰다.
해당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생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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