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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내 두 딸이 공립학교 다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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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내 두 딸이 공립학교 다녔다면…"

입력
2010.09.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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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딸이 공립학교에 다녔다면 지금 같은 수준의 교육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의 공교육을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NBC방송 인터뷰에서 "공교육 문제는 돈 만으로는 해결될 게 아니다"라며 사립학교에 다니는 두 딸 말리아(12)와 사샤(9)를 예로 들었다. "만약 두 딸이 워싱턴의 공립학교에 등록했다면 지금처럼 훌륭한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말리아와 사샤는 학비만 각기 3만2,000달러와 3만1,000달러인 미국 최고의 사립명문 시드웰 프렌즈에 다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교육 대책으로 재정문제 보다는 학교 수업일수의 연장과 성적이 나쁜 교사들의 퇴출을 앞세웠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1개월이 적은 공립학교 학기의 연장에 대해 그는 "타당하다"며 "중국 인도 등 개도국 학생들은 이미 미국 학생들을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적이 낮은 교사들의 경우, 문제가 조속히 개선되지 않으면 퇴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실에는 제거해야 할 나쁜 '사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기준 설정과 이를 성취하려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큰 딸 말리아의 성적을 공개하며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처럼 공교육에 비관적이었다. 10명중 6명이 공립학교의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학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답은 5%에 불과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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