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위안화 문제를 부각시키겠다는 미국의 계획이 혼자만의 외침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서울 G20 회담에서 중국에 빠른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겠다”고 밝혔지만 G20 회원국들의 반응은 미국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유로존 통화당국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겠다는 결심이 확고하지만 이는 양자간 문제”라며 “다른 국가들은 권한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특정국가의 환율을 의제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로 분류되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는 위안화 문제에 있어 오히려 중국 쪽에 가깝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한 국가에 압력을 주는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충분히 좋은 편이고, 중국은 우리의 주된 소비자”라고 말했다. 그나마 미국 편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도 이달 15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후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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