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하다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남편의 유지에 따라 부인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억원을 기부했다.
27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뇌출혈로 숨진 고 김경대 전 ㈜서울합금 대표의 부인 심윤경(47ㆍ뉴질랜드 거주)씨가 최근 본인과 자녀에게 상속된 회사주식 18%(20억원 상당)을 대리인을 통해 기부했다.
심씨는 가족들과 상속재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며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3~4년 전부터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한 사실을 알려주는 기부증서와 약정서를 발견했다.
심씨는 평소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평생 정보통신(IT)분야에서 일해온 남편의 뜻을 이을 수 있도록 카이스트에 상속주식을 기부 하기로 결심했다. 아들 현재(19)군과 딸 영재(17)양도 본인들의 몫을 보태는데 흔쾌히 찬성했다.
심씨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애들 아빠도 이번 결정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카이스트가 이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기부금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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