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에 제공하는 북한 관련 주요 정보를 수개월째 업데이트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통일부는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이날 북한의 주요 정보를 최신 내용으로 긴급히 수정했다.
이날 오전까지 통일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한 권력기구도에는 지난 4월30일 조선중앙통신이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렀다고 보도한 김중린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버젓이 올라 있었다.
또 같은 달 26일 조선중앙방송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힌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그대로 게재됐고, 화폐개혁 실패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 박남기 중앙당 계획재정부장의 이름도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지난 6월7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 인사 내용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내각 총리에 임명된 최영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이전 보직인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돼 있었다. 북한 권력 사실상 2인자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임명도 반영되지 않았다.
내각 부총리에 임명된 강능수 노동당 부장과 김락희 황해남도 당 책임비서, 리태남 평양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 당 중앙위 위원 등 4명에 대한 정보도 수정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2009년 5월 대북 정보분석 능력 강화를 위해 정세분석국을 신설했고, 올해 정세분석 예산으로 전체 예산의 4.6%에 해당하는 54억원을 배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올해 북한 정보의 변동이 많았으나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북한 정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보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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