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의 ‘환율전쟁’ 여파로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1,150원선이 4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고 채권금리도 하락하는 등 원화ㆍ주가ㆍ채권값이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4면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주말보다 7원 내린 1,148.2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18일(1,146.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강대국 환율전쟁의 영향으로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2% 가까이 급등하자,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에서 원화 등 신흥국 통화로 이동한다.
실제로 이날 주식ㆍ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금이 몰려들어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1,3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지난 주말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을 기록, 2년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860선(종가기준)을 돌파했다.
채권시장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렸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국내 주식ㆍ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면서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든 것 같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외에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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