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을 마친 뒤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은 14개다. KBO는 투수 6개, 타자 8개 부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타이틀 홀더의 영광을 부여한다.
하지만 KBO의 공식 시상 부문에 포함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장외 타이틀왕’이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의 해결사는 누구일까. 그 영광은 두산 최준석과 롯데 홍성흔, 삼성 최형우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들은 올시즌 결승타를 무려 14개나 터뜨리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승타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홍성흔은 특히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 팀 동료 이대호(4할2푼6리)보다 득점 상황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각 구단 투수들이 가장 승부를 꺼린 타자는 한화 김태완. 그는 4사구만 99개를 얻어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최다 4사구 2위는 91개인 삼성 박석민이다.
올해도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K는 희생 정신이 돋보였다. SK 최정과 정근우는 최다 희생타 부문에서 24개, 23개를 각각 기록하며 1, 2위를 차지했다. LG 신인 오지환은 417타석에 나서 병살타를 1개만 쳐 가장 ‘민폐’를 덜 끼친 타자로 인정받았다. 2위는 487타석에서 병살타 2개를 친 롯데 손아섭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홈런을 적게 맞은 투수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던 두산 에이스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152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을 7개만 내줬다.
KIA 서재응은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답게 최소 4사구, 최소 폭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재응은 올시즌 140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는 40개, 폭투는 1개만 허용했다.
올시즌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마당쇠’는 LG 이상열과 SK 김광현이었다. 무려 76경기에 출전한 이상열은 SK 정우람(75경기), 두산 고창성(73경기) 등을 따돌리고 최다 경기 등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다승왕을 차지한 김광현도 193과3분의2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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