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난리를 겪은 서울시가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을 쉽게 흡수하는 ‘투수(透水)성 블록’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투수성 블록을 본격 도입하기에 앞서 설계ㆍ시공ㆍ유지ㆍ관리 등에 관한 전반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을 5월부터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투수성 블록은 도로 밑 지반까지 빗물이 스며들게 한 도로 포장재로, 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기존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보다 빗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또 도심 열섬 현상을 개선하고, 지하수 양을 늘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시는 지난해 도봉산역 부근 차도인 마들길과 관악구 봉천동 보도에 투수성 블록을 깔았다. 올해 7월에는 구로동 거리공원 길에 75∼100m 가량의 투수성 구간도 조성했다. 시는 이 구간의 투수율과 사업 타당성 등을 분석해 투수성 블록 확대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8,102㎞에 달하는 서울시내 도로의 대부분은 불투수성 블록으로 돼 있다. 특히 서울에서 빗물 땅속 침투율은 도시화 이전인 1962년에는 40%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절반인 23%로 떨어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내년 4월께 연구용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보행도로나 이면도로 포장에 투수성 블록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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