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남부 페루웰즈라는 마을은 매년 추석 보름달이 뜨기를 학수고대한다. 추석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맥주를 빚어야 술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1840년대부터 페루웰즈에서 대대로 맥주를 빚어온 쿠리에르 가문은 올해도 추석에 맞춰 술을 빚어 올해 첫 맥주생산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 종류의 호프를 적절히 섞어 9단계의 제조과정을 거친 후 병에 넣은 후 또다시 2주간의 2차 숙성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맥주는 ‘팩듀(평화의 신ㆍ사진)’라는 상표로 10월31일부터 시판된다. 알코올 도수가 10도에 달하지만 “목 넘김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이 맥주도가 주인 로저 쿠리에는 “추석달빛에 술을 빚으면 효모활동이 왕성해져 1차발효가 7일에서 5일로 단축되기 때문에 잡맛이 줄어든다”며 “보름달의 정기를 받으면 모든 생명체의 생식력과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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