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년 만에 ‘노골드’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최중량급(105kg이상)에서 안용권(국군체육부대)과 전상균(한국조폐공사)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장미란(75㎏이상급)이 따낸 용상 은메달 1개, 장미란 김수경(여자 63㎏급), 전상균이 획득한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전병관이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패한 뒤로 2004년까지 챔피언 지위가 인정되는 합계 우승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세부 종목 금메달리스트는 99년 아테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75㎏급 용상에서 우승한 김순희가 유일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5년 장미란이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재혁, 김선종, 안용권, 장미란 등이 대거 우승, 6년 연속 금맥을 이어오며 중흥기를 맞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역도가 다시 암흑기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각 체급에서는 중국이 예상대로 선전했고 북한,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선수들도 한국이 밀려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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